전체 글28 RSV 신생아 감염 (고위험군, 니르세비맙, 예방수칙) 명절 때마다 아기를 데리고 가족 모임에 나가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아기 손을 잡고, 볼을 건드리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미는 순간입니다. 저도 그때마다 속으로만 불안을 삼켰던 기억이 납니다. RSV(RS 바이러스)가 생후 2세 이전 아이 100%에게 한 번은 감염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그 불안이 근거 없는 예민함이 아니었다는 걸 확신하게 됐습니다.RSV가 위험한 이유, 고위험군이라면 더욱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란, 영·유아의 하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여기서 하기도란 기관지와 폐를 포함하는 기도의 아래쪽 부분을 의미하는데, RSV는 바로 이 영역을 직접 공격하기 때문에 콧물보다는 쌕쌕거리는 호흡음이 특징적으로 나타.. 2026. 6. 5. 아이 배변교육 (팬티 선택권, 배변 훈련, 자립감) 배변 훈련을 시작하는 평균 연령은 만 18~24개월이지만, 실제로 완전히 완성되는 시기는 아이마다 크게 다릅니다. 저도 막상 아이에게 팬티를 입히는 순간이 오자, "이게 생각보다 큰 일이구나"라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팬티 선택권이 배변 훈련의 첫 단추인 이유배변 훈련(Toilet Training)이란 아이가 스스로 배변 욕구를 인식하고,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그 욕구를 해결하는 행동을 학습하는 과정 전체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단순히 기저귀를 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신체 신호를 읽고 스스로 행동으로 연결하는 인지적 훈련입니다.여기서 많은 분들이 팬티를 그냥 사서 입히면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이 부분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걸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팬티는 단순한.. 2026. 6. 5. 돌발진 고열 (새벽 고열, 해열제, 기다림) 새벽 네 시, 체온계가 39도를 찍었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는 느낌,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딱 한 번만 겪어도 잊지 못할 감각입니다. 저도 이미 두 아이를 키우면서 수십 번 겪었지만, 그 숫자 앞에서는 매번 처음인 것처럼 손이 떨립니다.새벽 고열, 병원에 가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아이 열이 38.5도를 넘어 39도까지 치솟으면 부모는 즉각 선택에 내몰립니다. 당장 응급실로 달려가야 하는지, 해열제를 먹이고 기다려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 순간입니다. 저는 실제로 아이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진다 싶을 때 응급실을 2~3번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과한 반응인가" 싶기도 했지만, 전문가 앞에 아이를 데려가는 게 제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도, 아이에게도 결국 더 낫다는 생각이 들.. 2026. 6. 5. 아이 콧물 대처법 (콧물흡입기, 항생제, 기다림) 콧물흡입기를 하루에 네다섯 번 쓰면 오히려 코막힘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저도 몰랐습니다. 아이가 밤마다 기침으로 깨면 코를 빼줘야 낫는다고 생각했고,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틀렸다는 걸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됐습니다.콧물흡입기, 많이 쓸수록 좋다는 건 오해입니다아이 콧물 때문에 밤잠을 설친 부모라면 콧물흡입기에 의존하게 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밤중에 후비성 적하(post-nasal drip) 때문에 기침이 심해진 아이를 보면서, 코를 빼주면 기침이 줄 거라는 생각에 흡입기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후비성 적하란 콧물이 코 뒤쪽으로 넘어가 목을 자극하는 현상으로, 특히 밤에 누운 자세에서 기침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문제는 과도한 흡입기 사.. 2026. 6. 5. 말 늦은 아이 (공동주의, 서브앤리턴, 신체놀이) 동물원을 다녀온 날 저녁, 첫째 아이가 이불 속에 누워서 갑자기 고릴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빠한테 혼났던 것까지 또렷이 기억하면서요. 그걸 듣는데, 직접 보고 겪은 것은 이렇게 오래 남는구나 싶었습니다. 아이 언어 발달에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순간 다시 실감했습니다.말 늦은 아이 부모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 공동주의아동 언어 발달 연구를 살펴보면, 말이 늦는 아이의 양육자들에게서 몇 가지 공통된 패턴이 발견됩니다. 그중 하나가 '설명하기' 빈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말이 늦는 아이의 어머니들은 일반 또래 아이 양육자들보다 설명하기 빈도가 약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거죠. 제가 키즈카페에서 직접 본 장면이 딱 그랬습니다. 한 어.. 2026. 6. 5. 아이 훈육법 (강성울음, 부모권위, 행동강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안 돼"라는 말 한마디면 어느 정도 통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막상 현실은 달랐습니다. 아이가 마트 한복판에서 드러눕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 머리로는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손이 먼저 움직이고 목소리가 먼저 높아졌습니다. 훈육이 어려운 게 아니라, 훈육하는 순간 부모 자신이 먼저 흔들린다는 것을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강성울음 앞에서 부모가 흔들리는 이유아이가 극도로 격하게 울부짖는 상태를 강성울음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강성울음이란 얼굴이 빨개지고 숨이 넘어갈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우는 상태로, 단순한 칭얼거림과는 차원이 다른 감정 폭발 반응입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이를 정서조절능력(Emotional Regulation)이 미성숙한 .. 2026. 6. 5. 이전 1 2 3 4 5 다음